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톰 히들스턴(로키), 케이트 블란쳇(헬라), 마크 러팔로(헐크/브루스 배너), 테사 톰슨(발키리), 제프 골드블럼(그랜드마스터), 카를 어번(스크러지), 안소니 홉킨스(오딘)
장르: 액션, 판타지, 코미디
개봉: 2017년 11월 3일 (미국)
러닝타임: 130분
평점: IMDb 7.9/10, Rotten Tomatoes 93%
줄거리 요약
토르: 라그나로크*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3의 세 번째 영화이자, *토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신화적 스토리와 코미디, 그리고 화려한 액션이 결합된 작품입니다.
영화는 토르(크리스 헴스워스)가 라그나로크(북유럽 신화에서 아스가르드의 멸망)를 막기 위한 여정을 그립니다. 이야기는 토르가 불의 거인 수르트를 물리치고 라그나로크의 위협이 끝났다고 믿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아스가르드로 돌아온 그는 로키(톰 히들스턴)가 오딘(안소니 홉킨스)을 추방하고 자신이 오딘인 척 속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토르와 로키는 오딘을 찾아 지구로 가고, 오딘은 헬라(케이트 블란쳇)가 자신의 첫째 딸이며, 그녀가 아스가르드의 왕위를 되찾으려 한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헬라는 죽음의 여신으로, 아스가르드를 점령하고 무자비한 폭정을 시작합니다. 토르와 로키는 헬라와 대결하려 하지만, 그녀에게 밀려 우주 쓰레기 행성 사카아르로 추락합니다.
사카아르에서 토르는 헐크(마크 러팔로)와 재회하고, 전설적인 발키리(테사 톰슨)와도 만납니다. 이들은 힘을 합쳐 헬라를 무찌르고 아스가르드를 구하기 위해 팀을 구성합니다. 그러나 토르는 헬라를 완전히 물리치기 위해 라그나로크를 불러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수르트를 부활시켜 헬라와 아스가르드를 함께 파괴하도록 합니다.
영화는 아스가르드가 파괴되고, 살아남은 아스가르드인들이 토르의 지도 아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감상 포인트
- 코미디와 액션의 완벽한 조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기존의 토르 시리즈가 가진 진지한 톤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유머와 밝은 에너지를 더해 독특한 매력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토르와 로키 간의 형제 케미, 헐크와 토르의 티격태격하는 관계, 그리고 그랜드마스터(제프 골드블럼)의 기묘한 유머는 영화의 큰 웃음 포인트입니다. - 헬라의 압도적인 카리스마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한 헬라는 마블 영화 역사상 가장 강렬한 악당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그녀의 치명적이고 우아한 카리스마는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며, 아스가르드의 과거와 토르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시각적으로 화려한 비주얼
영화는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미술 디자인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사카아르 행성의 복잡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헬라의 검은 갑옷과 무기, 그리고 마지막 라그나로크 장면의 웅장한 연출은 영화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 캐릭터 간의 성장과 화합
토르는 영화 내내 자신의 힘과 리더십을 재발견하며 성장합니다. 헐크는 자신의 인간성과 괴물 사이의 갈등을 겪으며, 로키는 마침내 자신의 자리를 찾고 형제애를 보여줍니다. 발키리의 복귀 역시 팀워크와 화합의 주제를 강조합니다. - 음악과 타이밍의 조화
레드 제플린의 "Immigrant Song"이 영화의 주요 액션 장면에 삽입되어 분위기를 극대화합니다. 이 곡은 토르의 신화적 배경과 완벽히 어울리며, 관객들에게 전율을 선사합니다.
주제와 메시지
1. 희생과 재탄생
영화는 아스가르드가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그들이 공유하는 정신임을 강조합니다. 라그나로크를 통해 아스가르드가 파괴되지만,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며 희생 속에서 재탄생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2. 리더십과 책임
토르는 헬라와의 대결을 통해 진정한 리더로 성장합니다. 그는 단순히 강한 힘을 가진 신이 아니라, 백성들을 위해 희생하고 결단을 내리는 지도자로 변화합니다.
3. 과거와 화해
헬라는 아스가르드의 숨겨진 과거와 오딘의 폭력적인 정복 역사를 상징합니다. 영화는 과거의 잘못을 직면하고, 이를 통해 성장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4. 팀워크와 화합
토르, 로키, 헐크, 발키리는 각기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졌지만, 협력과 팀워크를 통해 공통의 목표를 달성합니다. 이는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상징합니다.
아쉬운 점
- 헬라의 서사 부족
헬라는 강렬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동기와 내면적 갈등이 충분히 탐구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녀를 단순한 악당으로 보이게 만들어 영화의 서사적 깊이를 약간 약화시켰습니다. - 코미디에 치우친 톤
영화의 유머러스한 톤은 대부분 성공적이지만, 일부 심각한 장면에서 지나치게 가벼운 분위기가 유지되며 감정적 깊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특히 아스가르드의 파괴 장면에서도 코미디가 어색하게 삽입된 부분이 있습니다. - 빠른 전개와 서사의 간소화
영화는 빠르게 진행되며, 일부 캐릭터와 스토리가 충분히 발전되지 못한 느낌을 줍니다. 예를 들어, 스크러지(카를 어번)의 캐릭터 아크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가치가 있었지만, 제한적으로 다뤄졌습니다. - 헐크의 캐릭터 변화
헐크가 사카아르에서 "글래디에이터"처럼 행동하는 설정은 흥미롭지만, 기존 캐릭터의 성격과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평가
토르: 라그나로크*는 MCU 내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유쾌한 작품 중 하나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독특한 감각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기존의 *토르 시리즈가 가진 진지한 분위기를 유머와 활기찬 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방향성을 성공적으로 제시했습니다.
비록 헬라의 서사와 감정적 깊이에서 일부 아쉬움이 있지만, 화려한 비주얼, 강렬한 캐릭터, 그리고 경쾌한 톤은 영화의 강점으로 작용하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는 마블 영화 중에서도 가장 창의적이고 즐거운 작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